지난해 7월 22일이다. 넥센 히어로즈는 외국인 타자 대니 돈을 퇴출시키고 마이클 초이스(29)를 영입했다. 연봉은 20만 달러였다. 기대 이상이었다. 46게임을 뛰며 176타수 54안타, 타율 3할7리를 기록했다. 시즌 후반기에 합류했지만 홈런은 17개나 때려냈다. 42타점 37득점을 올렸다.
넥센은 당연히 초이스와 6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96게임에 나와 349타수 90안타, 타율 2할5푼8리를 기록했다. 홈런은 17개였지만 정확도가 너무 떨어졌다.
넥센은 또 다시 지난 달 초순 시즌 중 외국인 타자 교체라는 초강수를 뒀다. 제리 샌즈(31)의 영입이다. 단돈 9만 달러를 들였다. 리그 참여 뒤 초반에는 적응기가 필요한 모습을 여러차례 드러냈다.
그러나 최근 완전히 달라졌다. 2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6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특히 26일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선 멀티 홈런까지 때려냈다. 6경기에서 23타수 9안타를 쳤다.타율 3할9푼1리다. 홈런 3개에, 5득점 12타점이다. 삼진은 5개에 불과했다.
이로써 시즌 성적은 64타수 17안타 타율 2할6푼6리를 기록중이다. 5홈런에 20타점, 7득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넥센은 3연패에 빠졌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38게임을 치렀다. 71승 67패로 3위 한화 이글스에 3.5게임 차로 뒤져 있고, 5위 KIA 타이거즈에겐 4게임 차이로 앞서 있다. 자력으론 4위 현상 유지밖에 할 게 없는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이제는 가을 야구를 준비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그러기에 샌즈의 파괴력과 함께 정교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런 상황에서 샌즈의 활약은 넥센으로선 무척 고마운 일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