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호 태풍 ‘짜미’(TRAMI)가 주말 일본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돼 큰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짜미는 29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약 13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한 뒤 방향을 북동쪽으로 꺾어 일본 본토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오전에는 가고시마 남쪽 약 100㎞ 부근 해상으로 북진해 본토를 종단하며 서일본과 동일본을 차례로 할퀴고 지나갈 전망이다. 짜미는 베트남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장미과에 속하는 나무를 뜻한다.
앞서 이달초 제21호 태풍 ‘제비’의 여파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일본은 또다시 초강력 태풍의 본토 상륙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현재 중심기압 955㍱(헥토파스칼)인 짜미는 ‘매우 강함’ 수준을 유지한 채 본토에 접근할수록 세력이 더 강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때문에 일본 오키나와를 비롯해 태풍 짜미의 이동 경로에 위치한 지역의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50m,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70m에 달할 전망이다.
일본 기상청은 28일부터 영향권에 들어간 오키나와 지방과 가고시마현 아마미군도 지역에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짜미가 상륙하는 30일까지 이 지역에는 300~500㎜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일본 기상청은 보고 있다. 태풍 제비 상륙 당시 많은 피해를 입었던 서일본 지역에도 200~3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고비는 짜미가 일본 본토를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30일과 다음달 1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상청은 “서일본에서 북일본까지 넓은 범위에 걸쳐 폭우와 폭풍이 예상된다”며 “교통 장애와 정전, 농작물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우려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