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톱배우, 오찬장서 ‘깜놀’한 까닭… 박지원에 “인민예술가요?” (영상)

입력 2018-09-28 11:28
JTBC 썰전 캡처

‘평양 회담’의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했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27일 JTBC ‘썰전’에 출연해 오찬장 후일담을 전했다.

이날 박 의원은 지난 18일부터 2박3일간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의 마지막 오찬 메뉴판을 준비해왔다. 양국 정상 내외와 남북 인사는 20일 백두산에 오른 뒤 삼지연 초대소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박 의원은 오찬장에서 북한 최고 배우로 알려진 황은미 옆에 앉았다.

박 의원은 “미국에서는 오찬을 하면 메뉴판에 서로 사인을 한 뒤 나눠 갖는다”며 자신도 황은미의 사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공개한 메뉴판에는 파란색 글씨로 ‘황은미’라고 적혀 있었다.

박 의원은 자신을 ‘인민예술가’라고 소개했다고 한다. 그가 산파 역할을 했던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선생은 인민예술가입니다”라고 했기 때문이다. 당시 ‘내 곁에 있어줘’를 부른 박 의원에게 김정일 위원장이 찬사를 보내며 한 말이었다.

박 의원은 “황은미가 깜짝 놀라서 ‘어떻게 인민예술가가 되셨냐’고 물었다”며 “내 곁에 있어줘 한 소절을 불러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방북 일정을 함께했던 가수 지코도 언급했다. 지코는 정상회담 첫날인 18일 저녁 환영만찬에서 자신의 인기곡 ‘아티스트’를 불렀다. 아티스트는 북한 주민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힙합 장르의 곡이다. 박 의원은 “북측 인사가 ‘알아듣지도 못하는 노래를 어떻게 하냐’며 푸념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젊은 사람들은 (지코 공연에) 굉장히 환호했다. 북한도 바뀌는 거다. 변화, 개혁의 속도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다”고 덧붙였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