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의 또 다른 도전, 이마트 미국 진출 시동 걸다

입력 2018-09-28 11:23 수정 2018-09-28 11:31
이마트가 미국 LA에 2019년 하반기 문을 열 예정인 'PK마켓'(가칭) 투시도. 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유통 선진국인 미국 시장 진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또 다른 도전에 관련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마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다운타운 지역 번화가인 사우스 올리브 스트리트 712번지(주얼리 디스트릭트)에 있는 복합 상업시설에 대한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마트는 “부지 계약이 마무리돼 미국 사업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계약 기간은 10년이다.

이마트는 6층 건물 중 1~3층을 임차해 프리미엄 그로서란트(식료품+레스토랑) 매장인 ‘PK마켓’(가칭) 미국 1호점으로 오픈한다. 개점은 2019년 하반기로 전망된다. 임차면적은 4803㎡(1453평)이며, 이중 1~2층(3104㎡, 939평)을 매장으로 꾸미고, 3층(1699㎡, 514평)은 사무실로 사용할 계획이다.

미국 진출 첫 발은 성공적으로 뗀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건물은 1917년 완공 당시 ‘빌레 드 파리’ 백화점이 입점할 정도로 지역의 중심 상업공간이다. 시청 등이 있는 ‘히스토릭 코어(HISTORIC CORE)’와 사우스 파크, 금융지구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것은 물론 전철역도 가까워 유동 인구도 많다. 성공의 핵심인 접근성과 풍부한 유동 인구를 두루 갖춘 셈이다.

미국 시장에 대한 정 부회장의 관심은 각별하다. 앞서 그는 지난 3월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 참석해 기자들에게 미국 진출 계획을 밝혔다. 미국 진출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는 “PK마켓은 한식은 물론 일식과 중식 등 아시안 푸드를 미국인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답했다.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뒤 이를 토대로 유럽 등 선진 시장에 향후 진출하겠다는 구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선진국 중 하나인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향후 이를 토대로 유럽과 호주 등에도 진출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정 부회장은 수차례 미국을 오가며 시장 조사 등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PK마켓은 이마트가 2016년 9월 스타필드 하남에 처음으로 선보인 대중적인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슈퍼마켓으로 1950~60년대 미국 재래시장 매장 분위기와 평소에 보기 힘든 다양한 고품질의 상품을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그로서란트는 미국 등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최신 트렌드로 소비자들이 신선한 식재료를 직접 골라 레스토랑에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개념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