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게임 피처’ 류현진은 다저스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

입력 2018-09-28 11:21
류현진=AP뉴시스

류현진(LA 다저스)이 지구 우승을 다투고 있는 팀을 구원하기 위해 출격한다.

다저스는 29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AT&T파크에서 ‘영원한 숙적’ 샌프란시스코(SF) 자이언츠와 3연전을 펼친다. 류현진은 3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현재 다저스는 파죽의 7연승을 달리고 있는 콜로라도 로키스에 이어 1경기 뒤진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다. 두 팀 모두 3경기를 남겨 콜로라도는 자력 우승이 가능한 상태다. 다저스로서는 무조건 3경기를 이기기 위해 총력을 다해야하는 상황이다. 1경기라도 진다면 지구 우승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진다. 류현진은 이처럼 중압감이 실리는 3연전의 출발선에 선 셈이다.

SF는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0이 됐지만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SF는 수십년에 걸쳐 다저스와 라이벌리를 형성했던 팀이다. 안방에서 3연전을 모두 내주고 다저스에 지구 우승을 내준다는 것은 구단과 팬 모두 결코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이다. 당일 AT&T파크에는 ‘LA는 이기자(BEAT LA)’라고 적힌 피켓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전망이다. 첫 경기 선발도 큰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매드범’ 매디슨 범가너다.

고무적인 점은 류현진도 큰 경기에 강하다는 것이다. 류현진은 이미 지난 19일 지구 선두를 다투던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친 바 있다. 지난 2013년 시리즈스코어 0-2로 팀이 절체 절명의 위기에 몰린 NL 챔피언십시리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3차전에 등판해 승리를 거둔 모습이 연상되는 맹활약이었다. 특히 ‘천적’ 놀란 아레나도마저 빚맞은 내야안타 1개만을 허용하며 잘 막아낸 점이 백미였다.

류현진은 2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전에서도 호투했지만 이후 다저스는 콜로라도에게 다시 지구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와일드카드(WC) 경쟁에서는 밀워키 브루어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시즌 막판까지 총력전을 펼쳐야 하기에 WC 단판전에서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9승 5패 2.53)가 아니라 리치 힐(10승 5패 3.87)이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