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토버’에 이은 ‘락템버’... 콜로라도, 파죽의 7연승

입력 2018-09-28 10:10
사진=AP뉴시스

콜로라도 로키스가 파죽의 7연승을 달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끝판왕’ 오승환은 또 다시 깔끔한 피칭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콜로라도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5대 3으로 이겼다. 오승환도 3-1로 앞선 7회 등판해 무실점으로 1이닝을 막으며 팀에 공헌했다.

이날 승리로 7연승을 달린 콜로라도는 89승 70패를 기록해 LA 다저스에 1경기 앞선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콜로라도에게는 엄청난 의미가 있는 시즌이다. 콜로라도는 지난 1993년 창단 이후 모두 와일드카드로만 포스트시즌에 진출(4회)했다. 서부지구에 쟁쟁한 강자들이 많은데다 신생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마저 1998년 창단 직후 강팀으로 급부상하며 콜로라도는 상대적으로 고전했다.

그런 콜로라도가 가장 큰 존재감을 발휘한 시즌은 2007년이다. 와일드카드 단판전에서 샌디에이고를 이긴 뒤 필라델피아와 애리조나를 연달아 스윕으로 완파하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비록 보스턴 레드삭스에 시리즈 스코어 0대 4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지만 콜로라도의 대행진에는 ‘락토버(Rockies+October)’라는 영광스런 별명이 붙었다.

올 시즌 현재까지는 ‘락템버(Rockies+September)’다. 73승 62패로 9월을 맞은 콜로라도는 16승 8패의 호성적을 기록하며 지구 선두로 뛰어올랐다. 쿠어스필드를 뒤에 업은 강력한 타선과 함께 우발도 히메네스 이후 콜로라도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에이스 카일 프리랜드(16승 7패 2.84)를 필두로 투수진도 안정됐다.

시즌 3경기를 남겨둔 콜로라도는 이어지는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3연전에서 자력 우승이 가능하게 됐다. 콜로라도가 창단 이후 첫 지구우승이라는 업적을 쌓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