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업어친 코리아(COR), 역사적 첫 메달 획득

입력 2018-09-27 23:44
한반도기를 가슴에 단 남북 유도 단일팀이 27일(한국시간) 열린 2018 세계유도선수권대회 혼성 단체전에 출전했다. 대한유도회 제공

사상 처음으로 결성된 남북 유도 단일팀 ‘코리아’가 세계무대에서 첫 번째 메달을 따냈다.

유도 단일팀은 27일(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2018 세계유도선수권대회 혼성 단체전 3위 결정전에서 독일을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일팀은 종주국 일본에게 패한 준결승전을 제외한 전 경기에서 4대 0으로 압승하며 준수한 성과를 냈다.

유도에서의 첫 메달은 극적으로 나왔다. 독일과의 동메달 결정전 2차전에 출전한 권유정(-57㎏)은 시합 중 어깨가 빠지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발휘해 슈톨 아멜리를 상대로 업어치기 절반 승을 거뒀다. 북한의 권순용(-70㎏)은 2016 리우올림픽 유도 동메달리스트인 라우라 바르가스 코흐를 업어치기 절반으로 제압하며 동메달을 결정지었다.

우려와 달리 출전에 관한 이견이나 다툼도 거의 없었다. 한국과 북한의 유도 선수와 지도자들은 매 라운드마다 서로 양보하고 조율하며 하나의 단일팀으로 어우러졌다.

최근 스포츠는 남북이 교류하는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8월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단일팀 ‘코리아’는 농구·조정·카누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거머쥐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