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튜버가 고발한 ‘쪽바리’ 음성 진실 공방… 음식점 “우리 직원 아니다”

입력 2018-09-28 02:00 수정 2018-09-28 02:00


유창한 한국어로 한국의 명소 등을 소개하는 1인 방송을 하는 일본인이 최근 부산의 한 음식점에서 일본인 관련 비속어를 들었다고 고발했다. 한국에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고 말한 그는 “혐한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다른 여행객들이 같은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마음에 공개를 결심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 음식점 관계자는 “목소리를 들어보니 우리 직원이 아니다”며 잘못된 사실이 속수무책으로 퍼지고 있다고 억울해했다.

카오루TV를 운영하는 일본인 카오루는 27일 유튜브 채널에 부산 부평의 깡통시장에서 당한 일이라며 한 편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깡통시장을 소개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영상 중간에는 카오루가 한 음식점에서 쪽발이라는 비하의 말을 듣는 장면이 나왔다. 쪽발이 또는 쪽바리는 한국인이 일본인을 비하하여 부르는 비속어다.

카오루는 긴 설명을 통해서 이런 비속어를 편집하지 않고 공개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쪽발이라는 단어를 들었을)당시 잘못 들었나(했다)”면서 “쪽발이는 좋은 의미로 절대 쓰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제가 몇십번 한국을 왔다 갔다 하는 동안 처음 겪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좋은 점을 보여드리는 것이 (방송의 목적이라) 이 부분을 (공개할지 말지) 정말 고민했다”면서도 영상을 촬영하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비속어를 남발하는 가게 관계자로부터 다른 여행객이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문제의 장면을 편집하지 않고 공개한다고 덧붙였다.



카오루는 “혐한으로 만들려는 의도는 전혀 없고 한국 여행을 즐기시려면 이런 곳을 피하시라는 생각”이라며 “한국에서 좋은 기억만 남기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쪽발이라고 말한 음식점의 이름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카오루는 이 가게가 요리연구가이자 기업인인 백종원씨가 출연한 방송에 유명 맛집으로 소개된 적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외국인들도 요즘 백종원님을 잘 알고 있고 한국 프로그램도 아시아에서 인기가 많기 때문에 많이 갈 거라고 생각이 들어서 편집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카오루가 언급한 음식점의 관계자는 일본인 손님에게 비속어를 쓴 사람은 종업원이 아니라면서 ”몇 번이고 동영상을 재생해 보았지만 저희 가게 직원 목소리가 아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아침부터 계속 사무실로 전화가 오고 손님들께서 말씀해 주셔서 저희도 동영상을 보고 얼마나 놀라고 황당한지 모르겠다”며 억울해했다.

이 관계자는 지나가는 사람이나 다른 손님이 한 말로 여겨진다고 추측하면서 “그분이 다시 저희 가게에 오셔서 정말 꼭 확인해 보라고 하고 싶다”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