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는 3년만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무대에 설 수 있을까.
미국프로야구(MLB)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 소속된 양키스는 현재 보스턴 레드삭스에 이어 지구 2위에 올라 있다. 보스턴이 일찌감치 지구 우승을 확정지었지만 양키스(97승 61패)가 부진해서가 아니다. 보스턴(107승 52패)이 너무 강해서다. 양키스도 27일 현재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에 1.5게임차 앞선 와일드카드 1위를 기록 중이다.
홈구장이 누구의 것이냐만 달라질 뿐 단판 승부의 주인공들은 양키스와 오클랜드로 이미 확정됐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당일 선발투수가 누구냐에 초점이 맞춰진다. 시즌 막판까지 순위다툼을 하지 않은 팀의 경우 이날의 선발 투수는 실질적인 에이스를 상징한다.
양키스에는 3명의 선발 후보군이 있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등판한 루이스 세베리노(19승 8패 3.39), 양키스 이적 후 10경기에서 6승 무패에 2.34의 특급 활약 중인 J.A 햅(16승 6패 3.57), 마지막으로는 다나카 마사히로(12승 6패 3.75)가 있다. 다나카는 2015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와일드카드에 등판해 패전을 기록했지만 5이닝 동안 2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런 다나카는 27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시험무대라고 봐도 좋았다. 하지만 다나카는 1회초 닐 워커의 쓰리런 홈런(11호)으로 3-0으로 앞서가던 팀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1회말 자신이 송구 실책을 저지른 것을 포함해 3실점하며 바로 동점을 만들고 말았다. 3회에도 1점을 내준 다나카는 결국 단 4이닝 만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양키스는 7대 8로 패했다.
지난 20일 보스턴전에서 4이닝 동안 5실점으로 부진했기에 이번 등판은 그에게 매우 중요했다. 하지만 또 다시 부진하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선발 자리를 세베리노나 햅에게 내줄 가능성이 높아졌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선발을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다나카는 경기 뒤 “내가 원했던 곳에 공이 제구되지 않았다”며 “나는 분명히 1회에 그것보다 더 잘했어야했다”고 자책했다. 분 감독은 “평소의 다나카 같지 않았다”며 “1회에 볼넷도 주고 사구도 줬고, 평소 잘하는 수비에서도 너무 공격적이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분명 다나카는 1회 날카롭지 못했지만 우리 팀이 더 깔끔하게 플레이했다면 피해를 최소화 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