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이 고율 관세 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중국의 40% 관세 정책 탓에 포드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 업계의 원성이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통상환경 악화가 산업 자체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 자동차 생산업체인 포드의 짐 해켓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전쟁으로 10억 달러(약 1조1165억원) 가량의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드는 앞서 지난달 중국에서 생산하는 크로스오버 소형차 ‘포커스 액티브’의 미국 내 판매 계획을 중단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GM도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차 및 차 부품 관세 부과 움직임에 강력한 경고를 담은 성명을 최근 상무부에 보냈다. GM 측은 “관세 문제는 수입차와 차 부품에 광범위하게 적용돼 늘어나는 수입 관세는 GM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일자리를 줄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발 무역분쟁은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자동차 업체에도 큰 타격을 미칠 전망이다. 해럴드 크루거 BMW그룹 회장은 2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독일 업체들이 비용 인상과 무역분쟁의 역풍을 맞고 있는 가운데 특히 미국과 중국의 싸움이 올해 영업이익과 매출 등 전반적인 성과를 하락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경우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글로벌 업계가 위축되면 악영향을 피할 수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관세가 포함된 무역분쟁이 계속되면 자동차 가격이 전반적으로 인상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업계는 점점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트럼프발 무역전쟁, 글로벌 자동차 산업 위축시킨다…미·중 분쟁에 포드 테슬라 GM 등 미 완성차 업계 아우성
입력 2018-09-27 1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