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의 추억’ 강백호 투수였다면…” 오타니, 22호 홈런

입력 2018-09-27 15:32

일본인 투타겸업 선수인 오타니 쇼헤이(24)가 메이저리그 첫 시즌에 개인최다 홈런을 날렸다.

LA 에인절스 소속 오타니는 27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오타니는 4회말 동점타를 날린 데 이어 2-2로 맞선 8회말 구원투수 크리스 마틴을 상대로 결승 홈런을 때렸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역전 솔로포에 힘입어 3-2로 역전승했다. 시즌 22호다.

그런데 KBO리그에도 투타겸업을 했던 유명한 선수가 있었다. 해태 타이거즈 김성한(60)이다.

24세 김성한은 프로야구 개막 원년인 1982년 타자로 나서 318타수 97안타, 타율 3할5리를 기록했다. 홈런 13개에 69타점, 48득점을 올렸다. 그해 투수 김성한은 26게임에 나와 106.1이닝을 던졌다. 10승5패 1세이브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2.88이었다. 완투 3번에 완봉 1차례였다.

김성한은 타자로선 1995년까지 뛰었다. 통산 4850타수 1389안타, 타율 2할8푼6리를 기록했다. 207홈런, 781득점, 762득점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겼다.

투수로선 1986년까지만 활약했다. 총 41게임에 나와 15승10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02를 남겼다. 5완투, 2완봉이었다.

오타니와 같은 선수가 올해 KBO리그에서도 출현할 뻔 했다. KT 위즈 강백호(19)다. 타자 강백호는 엄청나다. 126게임에 출전해 472타수 132안타, 타율 2할8푼을 기록 중이다. 25홈런, 73타점, 95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강백호가 정규시즌에 투수로 나선 적은 없다. 그러나 투구 기록이 있다. 지난 7월 14일 올스타전 때다. 0.2이닝을 던졌다. 공 10개로 두 타자 연속으로 삼진을 잡았다. 최고 구속은 150㎞였다. 투수진이 약한 KT에서 강백호가 투수로도 활약했다면 꼴찌 KT의 순위가 달라졌을까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