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제품을 수제 쿠키라고 속여 판매해 온 ‘미미쿠키’가 최근 방송에 소개됐던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7일 KBS1 ‘이야기가 있는 풍경’에서는 충북 음성의 특산물인 복숭아를 주제로 다양한 복숭아 음식들을 소개했다.
이날 방송에는 ‘제철을 맞아 복숭아를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며 미미쿠키 제과점의 모습이 공개됐다. 미미쿠키는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아내인 A씨는 “음성은 복숭아로 유명하다. 7~8월엔 복숭아로 마카롱을 만들 수 있다”며 직접 마카롱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부부는 반죽을 하고 복숭아를 썰어 속 재료를 만들었다. 이어 복숭아를 넣은 케이크도 직접 구워냈다. A씨는 “아무래도 음성에서 나온 복숭아를 바로 따오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다”면서 “그래서 꾸준히 찾아주신다”고 자랑했다.
미미쿠키는 충북 음성에 위치한 수제 디저트 전문점이다. 베이킹을 전공한 A씨 부부가 아이의 태명 ‘미미’를 상호로 정하고 ‘정직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겠다’면서 매장을 운영해왔다. ‘유기농’과 ‘수제’임을 앞세워 건강한 음식을 찾는 부모들에게 입소문을 탄 미미쿠키는 7월엔 대형 온라인 직거래 카페 ‘농라마트’에 입점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20일 한 네티즌은 “미미쿠키에서 산 쿠키가 코스트코 쿠키와 똑같다”면서 코스트코의 완제품을 포장만 바꿔 팔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미미쿠키 측은 “코스트코 쿠키와 같은 곳에서 냉동 생지(제빵 반죽)만 납품받을 뿐”이라며 완제품을 재포장해 판매한다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수제 쿠키로 홍보하고 냉동 생지가 무슨 말”이냐며 분노했다.
이후 쿠키뿐만 아니라 롤케이크와 초콜릿 등도 시중 제품을 되팔았다는 의혹이 속속 제기됐고, 미미쿠키 측은 “돈이 부족했다”면서 거짓 해명을 인정했다. 분노한 소비자들은 비난에 이어 형사 고소까지 제기했고, 미미쿠키 측은 “폐점합니다”라는 글을 남기고 SNS 등을 모두 폐쇄했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