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돌연 사퇴…“A-WEB 사태 극복 위해”

입력 2018-09-27 15:01 수정 2018-09-27 16:30

김대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김용희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사무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27일 사퇴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A-WEB 사태로 촉발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있어 제가 사퇴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A-WEB 사태는 김용희 사무총장이 국내 특정 업체를 부당하게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촉발됐다.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3월 콩고민주공화국에 한국의 한 회사가 터치스크린 투표기를 수출하도록 혜택을 준 혐의로 김용희 사무총장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으며 콩고민주공화국 시민단체 대표단은 문맹률이 높은 현지 사정상 전자투표기를 이용한 부정선거가 우려된다며 중앙선관위를 지난 8월 항의 방문했다.

김 사무총장은 “A-WEB은 설립취지와는 다르게 수차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특정업체의 선거장비 수출에 치우친 독선적 운영을 계속했다”며 “급기야 외교분쟁으로 인한 국가위신 추락 등 여러 문제점을 노출해 왔으며, 현재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이는 중앙선관위에서 검찰에 수사의뢰 한 바와 같이 김용희 A-WEB 사무총장의 개인적 일탈에 의한 것이 분명하다”면서도 “A-WEB의 보조금 사업을 지도·감독할 위치에 있는 중앙선거관리위 책임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김용희 사무총장의 동반 사퇴도 촉구했다.

김 사무총장은 “김용희 사무총장도 결자해지의 자세로 책임지고 사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며 “그것이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이라는 엄중한 자리를 역임한 두 사람이 후배들에게, 선관위에, 대한민국에 보여야 할 마땅한 처신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A-WEB은 후발 민주주의 국가들의 민주선거 정착을 위해 2013년 선관위 주도로 설립된 전세계 선거관리기관의 국가간 협의기구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