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끗 ‘발목염좌’, 인대파열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

입력 2018-09-27 15:45

발목을 ‘삐끗’하는 것은 누구나 일상생활 중 한번쯤 겪는 흔한 현상이다. 만약 이때 발목을 접질리게 되면 강한 통증과 함께 걷기가 불편하게 되는 등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발목 염좌는 발목을 지탱하는 인대들이 외부 힘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신장되어 부분 파열되는 경우로 발목의 통증 및 불안정성을 유발하게 된다. 손상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인대의 파열이 진행될 수 있고 반복적으로 손상을 받게 되면 발목관절의 연골도 손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인천 성모윌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종익 원장은 “흔히 발목을 삐었을 때 발목통증만 생각하고 휴식을 취하면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발목 염좌로 인한 발목인대파열이 발생하였다면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통해 발목관절의 불안정성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특히 침이나 부황 치료 등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방 치료를 하는 경우 부종의 감소로 통증 감소에는 의미가 있을지는 몰라도 고정 치료를 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부분 파열된 발목 인대가 완전 파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별히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발목 염좌의 주요 증상은 발목 통증, 압통, 종창, 부종 등이며, 심한 손상의 경우 다치는 순간 ‘뚝’ 하면서 인대가 끊어지는 파열음을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친 직후에는 통증으로 인한 근육 경직으로 인대파열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더 많아 발목에 작은 통증이라도 느낀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발목 염좌의 진단은 다친 정도를 3단계로 구분하여 이루어진다. 1도 염좌는 인대 섬유의 파열 없이 섬유 주위 조직의 손상만이 있는 경우이며, 2도 염좌는 인대의 부분 파열이 일어난 상태를, 3도 염좌는 인대의 완전 파열로 연결 상태가 단절된 경우를 일컫는다.

단계별로 치료 방법도 달라진다. 다친 정도가 경미하고 통증이 적은 1도 염좌의 경우 냉찜질이나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2도 이상의 염좌에서는 인대 파열 부분이 더 벌어지지 않도록 석고 고정 치료를 적용하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 목발이나 보조기, 테이핑도 활용될 수 있다.

3도 염좌의 경우에는 이와 같은 보존 치료로 호전이 없을 경우 재활 치료를 진행하고, 상태에 따라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는 단계이다. 최근에는 관절경을 이용한 수술이 주로 시행되고 있다.

김 원장은 “발목 염좌는 조기에 치료하면 비수술적 치료로도 충분히 증상 완화가 가능하지만, 상황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이 다르므로 숙련된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우선돼야 한다. 또한, 평소 발목 염좌를 예방하기 위해 운동 전에 충분한 준비운동을 시행하고, 발목 주변의 근력강화 운동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