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산행후 나타난 무릎통증, 퇴행성관절염 가능성 의심

입력 2018-09-27 14:45

선선한 가을 바람을 쐬며 등산에 나서는 이들이 늘고 있다. 공활한 가을 하늘 아래 구슬땀을 흘리며 산에 오르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다. 다만 무리하게 등산을 할 경우 무릎 퇴행성관절염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평소 무릎 통증을 앓고 있거나 주변 근육 및 인대가 약한 중장년층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마디척정형외과 이종민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가을 등산을 할 때 무릎 관절을 튼튼히 지키는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조언을 전했다.

"등산에 따른 무릎 관절 부담, 내리막길이 더 심해"

등산을 할 때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압박은 매우 크다. 신체 하중을 고스란히 감당해내야 할 뿐 아니라 급격한 경사에 따른 노동 강도 역시 심해지기 때문이다.

산에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 무릎의 부담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내리막길을 걸을 때 무릎에 순간적으로 가해지는 신체 하중 압박이 더욱 크기 때문. 아울러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무릎 관절 주변 근육이 평소와는 다르게 더욱 긴장하게 된다. 이는 곧 무릎 관절 질환을 초래하는 요인이 된다.

평소 무릎 통증을 앓고 있거나 무릎 관절 주변 근육 및 인대가 약한 경우 무리하게 등산을 하면 마이너스 요소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관절 내 연골 손상을 부추겨 퇴행성관절염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하산을 할 때는 산을 오를 때보다 더 천천히 걸으면서 보폭은 되도록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지팡이나 등산스틱을 사용하면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시킬 수 있다. 하체 부담을 줄이기 위한 등산화 착용도 필수다.

등산 후 나타난 무릎 통증, 퇴행성관절염 진단 필요한 이유

중장년층의 무릎 통증은 가볍게 볼 수 없다. 퇴행이 시작되는 시기로 무릎 관절 내 연골 손상에 따른 퇴행성관절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무릎 관절 내 자리한 연골의 손상 때문에 나타난다. 등산 등 격렬한 스포츠 활동을 하다가 무릎 관절 압박이 심해져 연골 손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연골에는 신경세포가 없어 손상되어도 별다른 통증을 나타내지 않는다. 연골이 손상된 이후 무릎 관절 위, 아래 뼈가 맞닿을 때 비로소 염증에 의한 통증을 겪게 된다.

만약 등산 이후 무릎을 구부렸다가 펼 때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 제대로 걷기 힘든 경우,무릎 관절이 붓고 시큰거리는 느낌이 들 경우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조기에 치료할수록 예후가 좋다. 따라서 등산 이후 무릎 통증이 나타났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디척정형외과 이종민 대표원장은 "연골은 스스로 재생할 수 없기 때문에 손상이 더 심해지기 전 발견할수록 치료가 간단해지고 더욱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라며 "연골 손상 초기라면 주사 치료나 연골재생술 등을 고려할 수 있지만 연골이 모두 닳아 없어진 상태라면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