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 대학 간호학과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관장 실습을 하고 있다는 폭로 글이 올라와 논란인 가운데, 항문외과 실습이 곤혹스러운 학생들을 위해 ‘엉덩이 로봇’을 개발한 대학교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8일 페이스북 페이지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에 올라온 구에 따르면 제비뽑기에 걸린 학생은 동급생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관장을 당해야 한다.
관장을 비롯한 항문 검사는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괴롭고 민망한 일이다. 실습생들도 마찬가지다.
그런 학생들을 위해 ‘엉덩이 로봇’를 개발, 수업에 도입한 대학이 있다.
이 로봇의 이름은 패트릭(Patrick)이다. 플로리다 대학, 드렉셀 대학, 위스콘신 대학 연구진이 공동으로 개발한 패트릭은 항문 검사 실습용 모형 항문 로봇이다. 이 로봇은 모니터 속의 사람과 모니터 밖의 엉덩이로 구성됐다.
패트릭은 특이 병력을 얘기하거나 진료를 거부하는 등 실제 환자들이 보이는 돌발 행동을 흉내낸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환자와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기른다.
플로리다 대학과 드렉셀 대학에서는 패트릭을 활용하고 있다. 수석연구원 벤자민 로크 박사는 “학생들이 항문 검사 상황을 보다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패트릭을 상업용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문외과 실습은 학생들에게도 부담이고, 환자 역할을 할 사람을 고용하는 것도 쉽지 않기에 패트릭의 상업화가 성공한다면 항문외과 수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