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 거리극 2018프린지인터내셔널페스티벌 28일 광주 도심에서 개막.

입력 2018-09-27 12:10
광주 도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거리공연이 잇따라 선보인다. 28일 개막하는 ‘2018 ACC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이다.

오는 30일까지 3일간 이어지는 축제에서는 5개국 14개 팀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장과 5·18민주광장 등에서 40여회에 걸쳐 다양한 거리공연을 펼친다.

예술이 우리의 현실을 투영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재생산하고 실현·체험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축제다. 광주시가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한다.

영국의 아크로주, 프랑스의 제네릭 바푀·서커스 모사, 폴란드의 케이티오 등 축제를 장식하는 4개 국제극단의 레퍼토리를 필두로 거리공연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개막공연은 널빤지를 사이에 둔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아크로주 ‘바퀴로 만든 집'이다.

이어 배우들이 온몸에 파랗게 기이한 분장을 하고 광주의 밤을 점령한 채 행진하는 이동형 거리극 제너릭 바푀의 ‘야영’이 바통을 물려받는다.

사내운 개가 야영을 떠나는 이들을 뒤에서 몰기도 하고 앞에서 이끌기도 한다. 거대한 피라미드가 막아서자 행렬은 사분오열되면서 무언의 메시지를 전파한다.

폐막작으로 올려지는 극단 ‘예술불꽃 그룹 화랑’의 ‘불과 노래'는 불을 업으로 삼아 불에 맞서거나 불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의미를 잃어버린 사물의 기계적 움직임과 배경을 중심으로 노동의 의미와 장인정신의 쇠퇴 등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아무리 더워도 풀무질을 계속해야 하는 대장간에서, 위험천만한 용광로에 24시간 불을 지펴야 하는 제철소에서 인간은 불과 싸우는 것인가 아니면 불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인가 의문을 던진다.

국내 초청작으로는 랄랄라쇼의 ‘음악당 달다’, 보이지 않는 도시의 ‘서울괴담’, 어느 날 오후의 ‘배낭속 사람들’ 등이 관객과 호흡을 맞춘다.

총괄 기획자인 임수택 예술감독은 “작품성, 완성도 등을 평가해 엄선한 작품들”이라며 “청명한 가을에 독보적 거리축제를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홈페이지(www.fringeinternational.kr) 문의전화 (062-670-7424.7466).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