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 전 연설비서관 “文, 우리민족은 우수…아주 흔히 쓰이는 문구”

입력 2018-09-27 11:14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평양 시민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강원국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능라도 연설 중 일부를 “아주 흔히 쓰이는 문구”라고 평가했다. 강 전 비서관은 김대중, 노무현 정권 당시 8년 동안 연설비서관을 지내며 대통령의 연설문을 담당했었다.

강 전 비서관은 2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현해 “국민들은 문 대통령의 ‘우리민족은 우수합니다. 5000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다’는 문구를 많이 기억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이런 문구는 연설에서 흔히 쓰인다. 광복절 경축사의 끝에 항상 등장하는 문구”라고 말했다.

강 전 비서관은 “상황이 영화의 한 장면 같아서, (많은 국민들에게) 울림이 있었던 것 같다”며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스스로 일어서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보았다’는 문구를 인상 깊게 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재 속에서 자존심을 지켰다는 의미여서 미국이 들으면 별로 기분 좋은 소리는 아니지만 (북한 주민들이) 많이 공감했을 것 같다”며 “(문 대통령이 북한 주민들에게 전하는) ‘당신들 고생한 거 안다’는 메시지가 절절하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민족 자주의 원칙을 확인했다’는 문구도 과거에는 쉽게 쓸 수 없었던 ‘자주’라는 말을 쓰는 것을 보고 (문 대통령이) 아주 작심하고 연설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방송인 김어준은 웃으면서 “이걸 잘 아셔야 한다. 강원국 작가는 다른 연설 비서관이 잘 했다는 것을 그냥 듣지를 못한다”고 말했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