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느림의 미학’ 유희관(32)이 6년 연속 시즌 10승에 재도전한다.
유희관은 27일 한화 이글스와의 대전 원정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유희관은 중앙대를 졸업하고 2009년 2차 6라운드 42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2012년까진 1군과 2군을 오가는 평범한 선수였다. 그러나 2011년과 2012년 상무 야구단에선 에이스였다. 2012년 퓨처스리그에서 124이닝을 던지면서 11승 3패 평균자책 2.40을 기록했다. 2012년 9월 제대했다.
두각을 드러낸 것은 2013년 부터다. 처음엔 1군에서 주로 롱릴리프를 맡았다. 그해 5월 4일 LG 트윈스전에서 생애 처음으로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5.1이닝 86개의 투구로 무실점 호투하며 첫 선발 승리를 따냈다. 그해 첫 10승(7패) 투수 반열에 올랐다.
그리고 2014년 12승9패, 2015년 18승5패, 2016년 15승 6패, 그리고 지난해 11승 6패로 5년 연속 10승 투수가 됐다.
유희관은 올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9승8패 평균자책점 6.97을 기록 중이다. 고전의 흔적이 평균자책점에 그대로 묻어난다. 그러나 유희관이었다. 후반기 9경기에서 6승2패로 점점 살아났다.특히 9월 3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도 3.06으로 좋아졌다. 다만 지난 22일 NC 다이노스와의 마산 경기에서 3이닝 7실점으로 난타당하며 무너졌다.
한화 상대 성적은 좋지 않다. 올 시즌 3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9.69로 부진했다. 그러나 이날 승리투수가 되면 6년 연속 10승 투수가 된다. 그렇게 되면 세스 후랭코프 18승, 조쉬 린드블럼 15승, 이용찬 14승에 이어 두산의 선발 투수 4명이 10승 반열에 오르는 ‘판타스틱 4’가 재구성된다. 물론 이영하가 1승만 더 추가한다면 ‘판타스틱 5’라는 역사를 만들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