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본~러시아~속초 순환 크루즈선 내년 4월 운항

입력 2018-09-27 09:38
부산에서 출발해 일본~러시아~속초를 잇는 순환 크루즈선이 내년 4월 운항된다.

부산시는 전 세계 크루즈산업의 1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지역에서 크루즈 모항으로서 부산항의 역할 확대 및 바닷길을 통한 환동해권 관광 활성화를 위한 ‘북방경제도시연합 환동해권 정기 순환크루즈 노선’이 첫 시범 운영된다고 27일 밝혔다.

시와 부산경제진흥원 내 북방경제도시협의회 사무국은 이 시범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5월 러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연해주정부와 공동으로 ‘환동해 지역의 정기 순환크루즈 노선개발의 필요성과 방안’이라는 주제로 ‘환동해 국제 크루즈 비즈니스 교류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환동해 지역 크루즈선 투입 확대 및 정기 노선 개발 등에 대해 크루즈선사와 주요 항만 지자체간 공감대를 형성했고, 사무국은 이를 구체화된 사업으로 실현하기 위해 사업 타당성 조사와 운항 항로 연구 등을 전문 연구기관에 의뢰해 최종 운영 방안을 수립 확정했다.

이에 따라 시범사업은 내년 4월16일부터 25일까지 2항차 규모로, ‘부산~마이즈루&카나자와~블라디보스토크~강원도 속초’와 ‘속초~블라디보스토크~사카이미나토~부산’노선을 ㈜롯데JTB 등이 코스타크루즈사의 네오로만티카호(5만7000t급, 1800명 수용)를 임차해 운영하고, 사무국을 비롯한 러 블라디보스토크, 일 마이즈루항 등 기항지 지자체가 공동마케팅 지원, CIQ(세관검사‧출입국 관리‧검역) 간소화 지원 등 행정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해당 크루즈 시범노선은 최근 한국과 일본, 러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환동해 크루즈시장의 수요 증가와 짧은 기간에 아시아와 유럽 문화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환동해 권역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관광 상품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기존 중국 상해를 중심으로 부산을 단순 기항하는 노선과 달리 부산항이 모항으로서 역할을 함에 따라 크루즈 승객과 승무원 등 4000여명이 28억원 수준의 지역상품 구매와 지역 선용품 업체, 여행사, 항만 관련 기업 매출 증대 등 간접적 경제유발 효과를 고려하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북방경제도시협의회 김재갑 사무국장은 “이번 환동해권 크루즈관광 노선 개발은 중국시장에 편중된 크루즈시장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부산항을 동북아 지역의 중심 크루즈 항구로 개발하는 첫 시작이 될 것”이라며 “특히 민선 7기 시정이 강조하는 성과지향적 도시외교 추진의 신북방정책 분야에 첫 긍정적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북방경제도시협의회는 환동해권 경제 물류 관광 등의 교류 확대를 위해 부산시 주도로 중국 지린성 헤이룽장성,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등 5개 도시가 모여 지난해 10월에 출범하였으며, 최근 일본 교토부가 회원가입을 정식으로 신청했고 몽골 울란바토르시와 도로교통부도 회원가입을 준비 중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