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여름’ 보낸 일본, 이번엔 태풍 ‘짜미’ 접근에 초긴장

입력 2018-09-27 08:08 수정 2018-09-27 08:22


제24호 태풍 ‘짜미(TRAMI)’의 북상에 일본 열도가 또다시 초긴장상태에 빠졌다. 잇따른 재난 탓에 ‘잔인한 여름’을 보낸 일본은 짜미의 이동 경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짜미는 27일 오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550㎞ 부근 해상에서 북동쪽으로 향하고 있다. 오는 29일 새벽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약 230㎞ 부근 해상까지 근접한 뒤 일본 열도를 지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짜미의 위력이 올여름 일본을 강타한 제21호 태풍 ‘제비(JEBI)’에 맞먹는다는 점이다. 짜미의 중심기압은 현재 955㍱(헥토파스칼)로 중형 태풍이지만 강도를 ‘강’으로 유지하고 있다. 최대 순간풍속이 60㎧에 달한다. 하지만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에 접근하는 29일에는 강도가 ‘매우 강’으로 더 세질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일본 기상청도 짜미가 북상하면서 폭풍과 폭우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28일부터 오키나와 지방을 중심으로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예상된다”며 “저지대 침수나 강한 돌풍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본은 올해 유독 태풍과 지진 피해에 시달렸다. 지난 7월 서남부 지역의 기록적 폭우로 22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데 이어 곧바로 40도를 웃도는 폭염으로 다수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지난 4~5일 일본 열도를 관통한 태풍 ‘제비’(JEBI)로 11명이 사망하고, 600여명이 다쳤다. 바다를 매립해 건설한 간사이 국제공항이 침수돼 승객과 직원 등 5000여명이 고립돼 발을 동동 굴러야했다.

이어 지난 6일 홋카이도 삿포로 인근에서 발생한 초대형 강진으로 사망자만 40여명이 발생했고, 삿포로 전역에 전기가 끊기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일본 언론들은 휴가철 예약 취소로 홋카이도 관광업계가 입은 피해액이 약 3000억원, 산사태 여파 등으로 임업·농축산업계 피해액이 약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