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깜짝 쇼’, 아베 옆에 두고 김정은 친서 꺼내

입력 2018-09-27 07:44 수정 2018-09-27 10: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이하 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미·일 정상회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추가로 받은 친서를 양복 안주머니에서 직접 꺼내 보이는 파격을 연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어제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특별한 편지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나는 그동안 김 위원장의 다른 편지들도 받았다”고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북한의 경제 발전을 원하고 있으며 북한은 그럴만한 잠재력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쇼’는 ‘친서 외교’ 등을 통해 빠르게 진척되는 북·미 간 물밑조율에 매우 만족해하는 증거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친서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친서의 전달 경로를 밝히지 않았으나 25일 미국 뉴욕을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갖고 왔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폼페이오 장관과 리 외무상은 26일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만났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하기 전에 기자들과 만나 “나는 매우 가까운 장래에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와 시기가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안보리 회의를 주재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평화와 번영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