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제품은 수제라던 미미쿠키 결국 “폐점합니다”

입력 2018-09-27 07:05 수정 2018-09-27 10:06

수제 디저트 매장으로 유명한 ‘미미쿠키’가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유기농 수제 제품인 것처럼 속여 판매하다 덜미가 잡혔다. 분노한 소비자들은 비난을 쏟아냈고 형사 고소까지 제기되자 결국 폐점 의사를 밝혔다. 현재 블로그를 비롯해 카카오 스토리 등 SNS엔 “폐점합니다”라는 문구만 남긴 채 폐쇄됐다.


충북 음성에 위치한 수제 디저트 전문점 ‘미미쿠키’는 베이킹을 전공한 부부가 아기의 태명 ‘미미’를 상호로 정하고 정직하고 안전한 먹을 거리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매장을 운영해 왔다. 이런 운영 방침은 건강한 음식을 찾는 엄마들에게 통했고 금방 입소문을 타 인기를 끌었다. 결국 지난 7월 온라인 직거래 카페인 ‘농라마트’에 입점해 온라인 판매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던 지난 20일 “미미쿠키 돈 많이 벌어서 좋으냐”는 항의 글이 올라오면서 의혹이 제기됐다. 글에는 대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의 완제품 쿠키를 포장만 바꿔 팔고 있다는 폭로가 담겼다. 이에 대해 미미쿠키 측은 “코스트코 쿠키와 같은 곳에서 냉동 생지(제빵 반죽)를 납품 받는 것일 뿐 완제품을 재포장해 판매한다는 내용은 절대 아니다”라고 부인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계속됐고 소비자들의 환불 요청도 늘어났다. 미미쿠키 측은 결국 의혹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제품들은 수제품이 맞다”며 “오해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같은 해명에 소비자들은 더욱 격분했다.

결국 쿠키뿐 아니라 롤케이크도 시중 제품을 되팔았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미미쿠키 측은 다시 입장문을 통해 “물량이 많아 하면 안 될 선택을 했다. 돈이 부족했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면서도 또 “마카롱과 생크림 카스텔라는 직접 만든 게 맞으니 환불이 불가하다”고 공지했다.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많은 네티즌은 “증거 나올 때까지 수제라고 우기다 결국 증거 제시하면 사과한다” “치즈 케익도 시중 제품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미미쿠키 부부에게 호갱이 됐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환불금액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배송비를 제외한 제품 가격만 환불했기 때문이다. “택배비도 비싸게 받아 놓고 제품 가격만 환불해주다니…” “지급한 금액 모두를 환불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 등의 주장이 대부분이다.

국민청원까지 이어지자 결국 온라인 직거래 카페인 농라마트는 “미미쿠키 형사 고소 위임장 접수 받는다”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게시물엔 롤케이크와 타르트, 쿠키를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형사 고소 위임장을 제출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마카롱과 생크림 카스텔라는 성분 검사 후 결과가 나오면 형사 고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