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살림남2’ 합류한 김성수, 6년 만에 말한 아내의 죽음

입력 2018-09-27 00:03 수정 2018-09-27 15:32
KBS ‘살림하는 남자들 2’ 방송화면 촬영

가수 김성수가 KBS2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 2’(이하 살림남2)에 합류했다. 6년 전 아내의 죽음으로 마음속 깊숙이 남은 상처를 극복할 생각으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성수는 26일 방송된 살림남2에서 “섭외 요청을 처음 받았을 때 고민이 많았다. 혜빈이 엄마 사건도 있지 않았는가”라며 아내 강모씨의 사망사건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사건은 2012년 10월 17일 새벽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주점에서 발생했다. 당시 김성수와 강씨는 이혼한 뒤였다.

강씨는 사건 현장에서 A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그해 강씨는 36세였다. A씨는 주점에서 시비가 붙은 프로야구 선수 등 3명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난 뒤 같은 날 오후 6시쯤 경찰에 붙잡혔다. 이듬해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23년이 확정돼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김성수는 아내의 죽음이 대중에게 다시 거론될 일을 “한 번은 겪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이겨내자”는 생각으로 지상파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결심했다. 아내의 죽음으로 가장 큰 고통의 시간을 보냈을 딸을 걱정하기도 했다.

김성수는 “(사건 이후) 딸이 처가에서 살았다. 딸과 함께 살 수 있는 조건을 5년 전에 만들 수 있었다. 그때 바로 데려왔다”며 “혜빈이가 아내의 사망을 인터넷으로 접한 친구로부터 사건 과정을 학교에서 듣고 돌아왔을 때 정말 많은 상처를 받았다. 화가 났지만 일단 딸을 안정시켰다”고 말했다.

김성수는 혜빈양의 어버이날(5월 8일) 편지를 공개했다. 그는 “딸이 이 편지에서 처음으로 속마음을 꺼냈다. 엄마의 산소에 가고 싶다고 했지만 나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혜빈양도 이 방송에 출연했다. “엄마에게 다 큰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혜빈양은 지금 열세 살 초등학생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