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가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 동료 킬리안 음바페의 그늘에 가려졌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스타로 한때 지목됐지만, 음바페에게 조금은 밀린 모양새다. 메시의 그늘을 피해 바르셀로나를 떠났지만 월드컵 트로피를 품고 돌아온 음바페의 그늘이 네이마르에게 짙게 드리워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5일 영국 런던 로열페스티벌홀에서 더 베스트 풋볼 어워즈를 열고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와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11명을 포지션별로 선정해 발표했다. 여기서 네이마르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다. 네이마르는 지난해 바르셀로나에서 활약을 인정받아 메시, 호날두와 함께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에는 그의 자리에 음바페가 들어갔다.
월드 베스트11만이 아니다. FIFA 올해의 선수상 최종 후보에서 네이르마르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호날두와 루카 모드리치, 모하메드 살라가 해당 타이틀을 놓고 경쟁해 모드리치가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더 충격적인 점은 후보 3명을 결정하는 투표에서 네이마르의 이름에 기표한 투표 참가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각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 기자단에 의해 이뤄지는 투표에서 네이마르의 표는 0표였다.
기량을 100%로 끌어올릴 수 없었던 이유에 지난 시즌 후반기 부상이 크게 작용했다. 네이마르는 지난 1월 발목 골절 부상을 당해 쓰러지며 허무한 시즌 아웃을 당했다. 이후 월드컵 전까지 회복하기 위해 전세기까지 동원하며 재활에 힘썼다. 힙겹게 출전한 월드컵에서도 논란은 이어졌다. 네이마르는 브라질 주장으로 활약하며 팀의 8강을 이끌었지만 부상 트라우마 때문인지 과도한 헐리우드 액션으로 세계적인 조롱과 비난을 들었다.
반면 음바페는 어린 나이에도 이젠 더 이상 유망주에서 벗어났다.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절대적인 자리를 꿰차며 경기 운영과 실력적인 부분에서 세계 최고의 대열에 합류했다. 그의 트레이트 마크인 주력을 활용한 빠른 돌파와 화려한 드리블은 팬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했다.
네이마르에겐 새로운 도전 과제가 놓인 셈이다. 이미 재기를 위한 움직임은 시작됐다. 네이마르는 부상 후유증 논란에도 새 시즌 컵대회 포함 7경기에서 4골 3도움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메시와 호날두를 이어갈 차세대 스타로 오르기 위한 네이마르와 음바페의 경쟁은 이제 시작이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