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이그룹 ‘아이콘’의 구준회는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For JunHoe, From TAKESHI KITANO’라고 적힌 사진을 공유하면서 일본어로 “키타노 타케시 상 고맙습니다. 아이콘 콘서트에 와 주세요”라고 썼다.
이때 일부 아이콘 팬들은 일본 코미디언 겸 영화감독인 키타노 타케시가 과거 혐한 논란에 올랐던 점을 지적하며 글 삭제를 요구했다. 그는 “독도를 강탈한 나라의 드라마에 열광하면 안 된다” “한국이 역사교과서 왜곡 등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가 일본에게 돈을 받아내기 위함이다”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팬들의 글 삭제 요청에 구준회는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용~ 싫어용” “뭐만 있으면 꽁무니 빼고 다 삭제해야 되나요?” 등의 댓글로 응수했다.
그러나 여론이 나빠지자 25일 “죄송하다. 좋아하는 배우여서 다른 정보를 몰랐다. 팬들과 친한 친구 같아서 편하게 이야기 나눈다는 것이 이렇게 될지 몰랐다. 다음부터는 신중하겠다. 고개숙여 사과드린다”는 자필 사과문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일본 관련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던 연예인들은 한둘이 아니다.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최시원의 과거 말실수도 새삼 논란이 되고 있다. 과거 일본 팬클럽과의 인터뷰에서 일본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누구냔 질문에 ‘도쿠가와 이에야스, 도요토미 히데요시, 오다 노부나가’를 좋아한다고 언급했다. 최시원이 언급했던 인물들은 일본 전국시대의 무장들로 특히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을 침략해 임진왜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이후 “다른 의도는 없었고 일본 소설 ‘대망’을 재밌게 읽고 있어서 등장인물에 대해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개그맨 조혜련도 2009년 한 일본 방송에서 일본의 국가이자 군국주의의 상징인 기미가요가 끝난 뒤 열렬한 기립박수를 쳐 논란을 빚었다. 기미가요는 ‘천황의 통치시대는 천년만년 이어지리라. 돌이 큰 바위가 되고, 그 바위에 이끼가 낄 때까지’라는 천황의 시대가 영원하기를 염원하는 내용이다. 논란이 일자 조혜련은 “기미가요인 줄 몰랐다”며 “앞으로 주의깊게 공부하고 실수하지 않겠다”고 사과한 바 있다.
이처럼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연예인들이 한일간의 역사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일어나는 실수들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신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