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부활…1위 ‘3리’차로 접근” 7게임, 3할7푼5리

입력 2018-09-26 07:41

넥센 히어로즈는 25일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원정경기에서 2-13으로 대패했다.그럼으로써 두산은 86승 46패로 우승을 확정지었고, 넥센은 71승 65패로 2위 추격전에 제동이 걸렸다.

두산 우승의 들러리 신세가 됐지만, 소득도 있었다. 리드오프 이정후(20)의 부활 조짐이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두산 선발 이용찬의 4구를 때려 우익수 오른쪽으로 가는 2루타를 만들었다. 2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2루타를 생산한 뒤 나흘 만에 나온 장타다.

2회초 2사 1루에선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정후는 5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5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넥센이 2-3으로 따라 붙은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중견수 오른쪽으로 가는 안타를 뽑아냈다. 9회초 투아웃 상황에서도 안타를 생산했다. 물론 많이 뒤진 경기였지만 마지막 타석까지도 집중력을 잃지 않은 모습이 돋보였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급속하게 부진의 늪에 빠져들었던 이정후다. 그러면서 타율 3할8푼대까지 올라갔던 타율은 3할5푼 중반대까지 떨어지며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LG 트윈스 김현수(30)에게 수위타자 자리를 내줬다.
그런 이정후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안타를 때려내지 못한 지난 1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이후부터 매 경기 안타를 생산해내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7경기 동안 32타수 12안타를 쳤다. 3할7푼5리다. 오랜만에 자신의 시즌 타율 보다 높은 타격감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다. 이 기간 삼진도 3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물론 2루타 2개로 장타 생산 능력은 아직 완전히 부활하지 않았지만 25일 보여준 경기력은 부활의 희망을 갖기에 충분했다.

26일 현재 이정후의 타율은 3할5푼9리다. 타격 1위 김현수의 타율은 3할6푼2리에 여전히 고정돼 있다. 3리 차이다. 이정후는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길어 타율 변동 폭이 크다. 그러기에 몇 경기만 몰아쳐도 따라잡을 수 있는 수치다.

넥센은 이제 8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플레이오프 직행이 가능한 2위는 몰라도 준플레이오프 직행이 가능한 3위는 노려볼만한 상황이다. 3위 한화 이글스와는 1.5게임차 밖에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정후의 타격감 회복은 넥센 팀으로서도 매우 중요하다. 이정후가 살아나야 넥센도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