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 치유 재단 고사할 수 밖에…”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한 말

입력 2018-09-26 07:35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국민의 반대로 화해 치유 재단이 정상적 기능을 못하고 있어 고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혜롭게 매듭지을 필요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2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위안부 협상 결과로 만들어졌지만 이사진 대부분이 사퇴하며 사실상 기능을 상실해 그대로 방치할 수 없어 해산하겠다는 뜻을 일본에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아베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에서 국내에서 재단 해사는 요구하는 목소리가 큰 게 현실이라고 설명하며 이 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아베 총리가 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자 문제 등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위안부 합의를 파기하거나 재협상을 요구하진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날 회담에서 아베 총리가 먼저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자 문제를 언급했고 문 대통령이 이에 대한 대답을 하는 형태로 과거사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시간 55분 정도 가운데 절반 정도는 위안부 피해자 문제, 과거사 문제 등에 할애했고 나머지 절반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평양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상세히 설명하고 북‧일 간 대화와 관계 개선도 함께 추진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