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 라이온즈가 1차로 지명했다. 계약금을 3억원이나 챙겨줬다.
지난 5월 19일 넥센 히어로즈전에 데뷔했다. 3.2이닝을 던지며 안타 8개를 허용했다. 2실점(1자책)했다. 나쁘지 않았다. 지난 6월 2일 데뷔 첫 승을 따냈다.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해서다. 5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4안타를 내주며 2실점했다.
그러나 지난 6월 8일 LG 트윈스전에 나가 2.2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홈런 2개를 포함해 7안타를 맞았다. 볼넷도 3개나 허용했다. 5실점했다. 이날 방어율은 16.88이었다. 그리고 2군으로 내려갔다. 석달이 넘도록 1군에서 소식이 오지 않았다. 그 사이 같은 팀 고졸 신인 투수 양창섭(19)은 빛나는 투구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틀 받는 것과 너무나 대비됐다. 2군에서 이를 악물고 훈련했다.
삼성 대졸 신인 좌완 투수 최채흥(23)이다. 그리고 25일 한화 이글스와의 1군 마운드에 올랐다. 윤성환(37)의 대체 선발 자리였다. 무려 109일만의 등판이었다.
최채흥은 담대했다. 날카로운 제구를 뽐냈다. 패스트볼에도 힘이 있었다.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치고 승리투수가 됐다. 115일만에 거둔 2승이다.
최채흥의 호투는 삼성의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줬다. 이로써 삼성은 135게임을 소화하면서 63승 3무 69패가 됐다.5위 KIA 타이거즈와는 2게임차를 유지했고, 6위 LG 트윈스와는 승차를 지워버렸다.
삼성은 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삼성팬들도 가을야구의 꿈을 계속 꾼다. 그 꿈 속에 최채흥의 이름도 함께 새겨져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