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0만원 신인이 던진 희망투” 정성종, 3.2이닝 무실점

입력 2018-09-25 18:25

롯데 자이언츠 신인 투수 정성종(23)은 올해 인하대를 졸업하고 2차 2라운드 13순위로 입단했다. 계약금 1억원에 연봉 2700만원이다. 신장 181cm에 몸무게는 88kg으로 나와 있다.

25일 이전까지 나온 경기는 모두 6게임이다. 승패는 물론이고 세이브도 홀드도 하나 없었다. 6.1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8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볼넷 3개에 몸에 맞는 볼도 1개 허용했다. 삼진은 6개 잡았다. 5실점하며 평균자책점 7.11을 기록하고 있었다.

정성종이 롯데의 가을야구 불씨를 되살렸다.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은 2회초 박석민에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3회초엔 노진혁에 스리런 홈런을 맞은 뒤 박석민에 백투백 솔로포를 허용하는 등 대거 6실점하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2.1이닝 8피안타(3피홈런) 2탈삼진 7실점으로 조기 강판 당했다. 스코어는 0-7로 벌어졌다.

박세웅에 이어 정성종이 마운드에 올라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정성종은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올라와 선두타자 이우성에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정범모를 우익수 뜬공, 박민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3회초를 매조지했다.

4회초엔 권희동, 나성범, 모창민을 차례대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5회초 안타 2개를 맞으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우성과 정범모를 범타 처리하며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다.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정성종은 1사 후 권희동에 빗맞은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나성범을 우익수 뜬공, 모창민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또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0-7의 점수 차를 유지시켰다. 정성종은 최고 150km에 패스트볼로 당당하게 NC 타선을 눌렀다.

정성종의 역투에 힘을 얻은 롯데 타선도 살아났다. 6회말 상대 실책이 빌미가 된 2사 만루 기회에서 채태인의 적시타로 2점을 만회했다.

그리고 7회말 믿기지 않는 대추격전을 전개했다. 정훈이 중월 투런홈런으로 서막을 열었다.무사 1,2루 상황에서 전준우가 적시타를 때려내 5-7까지 추격했다. 이어 ‘롯데의 4번타자’ 이대호가 좌월 역전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려 기어코 경기를 8-7로 뒤집었다. 7회말에만 6득점했다.

8회초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구승민이 틀어막았다. 9회초엔 마무리 손승락이 경기를 8-7로 끝냈다.

정성종은 3.2이닝 동안 54개의 공을 던졌다. 3개의 안타를 내줬지만 3개의 삼진으로 갈음했다. 승리투수는 윤성빈의 몫이 됐지만 그는 롯데에게 가을 야구의 희망을 남겼다. 이로써 롯데는 57승2무 68패가 됐다. 남은 경기는 17게임이다. 14승 3패를 거둔다면 5할 승률에 도달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