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80억 기준 누가 정했나?” KBO,구단 입장 대변 앞장

입력 2018-09-25 16:56 수정 2018-09-25 16:58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 제안한 새 프리에이전트(FA) 제도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4년 80억원’ 제한이다. FA 가운데 4년 80억원을 넘긴 선수는 모두 14명이다.

최고액은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6)가 확보한 150억원이다. 다음으론 올해 계약을 맺은 LG 트윈스 김현수(30)로 115억원이다. 원 소속팀 두산 베어스 대신 선택했다. 역대 3위는 KIA 타이거즈 최형우(35)다. 지난해 100억원을 보장받고 삼성 라이온즈에서 KIA로 옮겨탔다. 100억원을 넘긴 선수는 모두 3명이다.

롯데 손아섭(30)은 올해 98억원을 보장받고 잔류했다. 2016년 박석민(33)은 96억원을 보장받고 삼성에서 NC 다이노스로 옮겼다. LG 투수 차우찬(31)은 지난해 95억원의 금액에 삼성에서 옮겨갔다. KIA 투수 윤석민(32)은 2015년 90억원에 잔류했다.

올해 황재균(31)은 88억원에 롯데 대신 KT 위즈를 선택했다. SK와이번스 최정(31)은 2015년 86억원에 잔류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두번째 FA가 된다. 지난해 SK 투수 김광현(30)은 85억원에 SK의 보호를 받고 있다. 한화의 상징 김태균(36)은 84억원에 잔류했다. 정우람(33)은 2년 전 84억원에 SK에서 한화로 옮겼다.

장원준(33)은 2014년 시즌 뒤 84억원을 받기로 하고 롯데에서 두산으로 옮겼다. 같은해 삼성 윤성환(37)도 80억원에 잔류를 결정했다.

80억원 이상을 보장받고도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먹튀들이 있긴 하다. 그러나 대부분은 각 팀에서 여전히 중심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선수들의 몸값은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정해져야 마땅하다. KBO가 몸값 기준을 정하는 것은 독재 시대의 발상과 다름이 없다. 신규 외국인 선수 몸값을 100만 달러로 제한한 것도 마찬가지다.

10개 구단에겐 할 말을 못하면서 애꿎은 선수들의 몸값만 제한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적자 구조를 선수들의 몸값 삭감으로 개선하려는 게 10개 구단이다. 그런 구단들이 하고 싶은 말을 KBO가 대신해주는 꼴이다. 구단의 연봉 총액을 제한하는 게 우선이다. 이대로 구단에 계속 끌려만 다니는 KBO는 더 이상 존재 이유가 없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