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관광객 푸대접한 스웨덴, 방송에서도 중국 모욕” 주장

입력 2018-09-25 14:39
스웨덴 경찰들이 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인 관광객을 호텔에서 끌어내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일가족 3명은 호텔 로비에서 잠을 청했다가 호텔측과 시비가 붙어 쫓겨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중국 정부가 스웨덴 방송사가 방송에서 중국을 모욕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인 관광객이 스웨덴 호텔에서 푸대접을 받았다는 논란이 불거진 후 두 나라 갈등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지난 21일 스웨덴 뉴스채널에서 중국을 모욕한 프로그램을 방영해 중국과 중국인을 모욕하고 공격했다”면서 “이 방송의 진행자가 중국에 대한 편견을 보이면서 언론의 직업윤리를 어겼다”고 말했다.

스웨덴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도 “방송 진행자는 종족주의와 배타주의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중국에 대한 적대감을 내보였으며 방송에 나온 지도에는 대만과 티베트 일부 지역도 없어 중국의 주권을 침해했다”고 말했다.

두 나라는 지난 2일 중국인 관광객이 경찰에 의해 스웨덴의 한 호스텔에서 쫓겨난 이후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당시 스웨덴 주재 중국대사관은 중국인 관광객이 경찰에 의해 끌려나가는 등 푸대접을 받았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스웨덴 현지 매체들은 중국인 관광객이 무리한 행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이날 새벽 호텔에 도착했다. 오후 2시인 입실시간보다 한참 이른 시간이었다. 이들은 몸이 불편하다며 로비의 소파에서 잠을 자려고 했지만 호텔 측이 거절해 다툼이 벌어졌다.

호텔측은 이 과정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큰 소리를 내자 경찰을 불렀다. 현지 매체는 목격자를 인용해 경찰이 구인과정에서 관광객들을 조심스럽게 들어 올리면서 상황을 수습하려 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중국 정부가 이달 초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가 스웨덴을 방문한 것 때문에 오히려 강경대응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티베트 독립을 주장하는 달라이라마를 분열주의자로 비난하고 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