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구의 꿈이 영글어 가고 있는 KIA 타이거즈가 25일 KT 위즈와의 경기에 뛸 선발 라인업에 일부 변경을 줬다.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 베테랑 정성훈(38)이다. 2번타자 1루수로 뛴다. 통산 2217게임 출장이다. 물론 KBO리그 역대 최다 출장 기록이 계속되고 있다.
정성훈은 올 시즌 81게임에 나와 169타수 41안타 타율 3할2리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 4개, 26타점, 51득점이다. 불혹을 앞둔 나이임에도 쏠쏠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정성훈은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 LG 트윈스에서 방출됐다. LG가 ‘리빌딩’을 명분으로 정성훈과의 계약을 포기한 것이다. 그런데 LG에는 주전 1루수가 지금 없다. 1루수를 가장 많이 뛴 김현수(30)가 부상으로 3주째 빠져 있다.
25일 경기엔 서상우(29)가 나섰다. 43게임에 나와 45타수 16안타 타율 0.356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2개에 실책이 1개다. 또 다른 대체 자원은 김용의(33)다. 올 시즌 105게임에 나와 141타수 32안타 타율 0.227이다. 김현수에 비해 모든 면에서 많이 떨어진다.
LG는 이날 이전까지 134게임을 치러 64승 1무 69패를 기록하고 있다. 5위 KIA를 상대로 힘겨운 5위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23일 극적으로 6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김현수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런데 이 같은 LG에 정성훈이 남아 있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리빌딩을 명분으로 베테랑들을 시베리아 허허벌판으로 내모는 구단들이 많다. 리빌딩도 물론 중요하다.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신구조화다. LG가 간과한 뼈아픈 대목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