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日 외교수장 유엔총회 동시 출석…정상회담 논의 위해 접촉할까

입력 2018-09-25 13:13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지난달 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외교안보포럼(ARF) 회의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고노 외무상은 회의 기간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만나 납북자 문제와 과거사 청산 문제애 대해 간단히 대화를 나눴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나란히 참석함에 따라 양국 외교수장 접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최근 북·일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의 공식 또는 비공식 회동을 통해 아베 총리의 이런 생각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고노 외무상은 2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일 외무상의 접촉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현 단계에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25일 전했다. 리 외무상과의 접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외교수장 회동이 이뤄져도 당장 북·일 정상회담으로 이어지긴 쉽지 않다. 아베 총리는 납치문제 해결을 정상회담 명분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북한은 납치문제는 이미 해결된 사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본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가시화된데 대해서는 비핵화 선결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고노 외무상은 이날 “비핵화 프로세스가 진행돼 (북한의 핵 폐기 등을 요구한) 유엔 안보리 결의가 이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도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중요하다며 연내 종전선언이나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역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