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야권 지도자 석방 직후 다시 구금…푸틴, 연금개혁 시위 견제하나

입력 2018-09-25 12:03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30일간 구금됐던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24일(현지시간) 석방 직후 다시 연행돼 재판을 받은 후 재판정을 나서고 있다. AP뉴시스


러시아 연금개혁 반대 시위를 주도하던 중 구금됐던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석방되자마자 다시 체포됐다.

나발니는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구치소를 나선 직후 경찰에 연행됐다. 그의 대변인인 키라 야미쉬는 이날 법원이 그에게 20일 추가 금고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달 초 연금개혁 시위를 이끌며 경찰관들에게 신체적 해를 입히고 경찰 차량 한 대를 훼손했다는 이유였다.

나발니는 시위가 벌어질 당시에 구금돼 있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러시아 경찰은 나발니가 계획한 시위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했으므로 그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미국 abc방송이 전했다.

러시아정부는 지난 6월 14일 월드컵 개막일에 맞춰 연금개혁안을 발표했다. 연금수령 연령을 2019년부터 남성은 60에서 65세로 여성은 55세에서 63세로 연장하겠다는 것이 골자였다.이 개혁안은 곧 국민적 저항에 부닥쳤다. 푸틴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고 전국에서 시위가 발생했다.

나발니 역시 연금개혁 시위를 준비하다가 지난달 27일 구금됐다. 지난 1월 28일 대선 보이콧을 촉구하며 행정기관의 허가를 받지 않고 가두행진을 주최했다는 혐의였다. 당시 니발니는 “이미 수개월 전에 진행된 집회를 뒤늦게 문제 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연금 반대 시위를 준비하는데 참여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