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잉·로하스, 여권 압수 대상(?)” 가르시아·스크럭스 ‘흐림’

입력 2018-09-25 09:00

두산 베어스는 올해 새 외국인 타자로 지미 파레디스(30)를 영입했다. 21경기에 나와 타율 1할3푼8리 1홈런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외국인 타자 퇴출 1호가 됐다.

그 자리에 스캇 반슬라이크(32)가 왔다. 32만 달러를 들였다. LA 다저스 류현진(31)의 동료였기에 기대가 컸다. 그러나 그의 공식 기록은 8월 15일에 멈춰서 있다. 39타수 5안타 1할2푼8리다. 결국 지난 20일 웨이버 공시됐다. 두산은 외국인 타자 없이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도 종착역을 향해 달리고 있다. 올해 외국인 타자 농사는 평균 이상이다. 대부분 각 팀에서 중심 역할을 잘해 주고 있다. 다만 몇몇 선수들은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

우선 LG 트윈스 아도니스 가르시아(33)다. 연봉 80만 달러다. 올 시즌 41게임에 나와 150타수 55안타 타율 0.367를 기록했다. 홈런 7개에 타점은 28개였다. 부상에서 돌아와 지난 18일부터 1군에서 뛰었다. 이후 6경기 성적은 16타수 4안타다. 홈런, 타점, 득점도 없다. 현재로선 재계약이 난망해 보인다.

NC 다이노스 재비어 스크럭스(31)도 재계약이 불안해 보이는 선수 중 한 명이다.지난해 115게임을 뛰며 437타수 131안타 타율 0.300을 기록했다. 특히 홈런 35개에 111타점을 기록하며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그러기에 100만 달러의 재계약을 따낼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의 모습은 완전히 다르다. 131게임에 나와 459타수 119안타, 타율 0.259을 기록 중이다. 홈런 25개에 90타점을 기록 중이다. 삼진이 132개나 된다. NC 입장에서 내년 시즌 재도약을 꿈꾼다면 스크럭스를 내년에 보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내년 생존 여부가 가장 논란이 되는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 앤디 번즈(28)다. 지난해 116게임에 뛰며 423타수 128안타, 타율 0.303을 기록했다. 홈런 15개를 쳤다. 실책도 8개에 불과했다. 특히 38개를 기록한 2루타 생산 능력이 돋보였다. 롯데는 78만 달러에 번즈를 붙잡았다.

올해는 117게임에 나와 421타수 115안타, 타율 0.273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23개나 된다. 73타점, 76득점으로 지난해보다 낫다. 문제는 실책이다. 19개다. LG 오지환에 이어 2위다.

그러나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번즈만한 2루수가 롯데엔 없다. 수비 범위가 워낙 넓다보니 실책이 자주 나오는 건 맞다. 공격에선 하이 패스트볼에 자주 속으며 123개의 삼진을 기록하지만 하위타선에서 필요할 때 한 방씩 날려준다. 그러기에 보내는 것보다 잡는 게 롯데에겐 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각 구단 외국인 타자들은 ‘복덩이’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33)은 50만 달러를 받는 저가 외국인 타자다. 홈런 40개에 타율 0.308이다. 98타점, 88득점이다. 내년까지 3년 연속 얼굴을 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한화 이글스 제라드 호잉(29)은 여권을 미리 뺏어놓아야할 선수로 꼽힌다. 70만 달러보다 많은 돈을 내년엔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86타수 153안타에 타율 0.315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 29개에 22개의 도루를 기록하고 있다.105타점에 80득점이다.

KT 위즈의 멜 로하스 주니어(28)도 여권 압수 대상이다. 90만 달러의 몸값이 아깝지 않은 선수다. 505타수 157안타. 타율 0.311이다. 홈런 39개에 108타점에 104타점으로 올 시즌 1호 ‘100-100’클럽 가입자다. 도루도 17개나 된다. KT 입장에선 당연히 3년 연속 계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32)도 재계약이 안정권에 있는 선수다. 140만 달러라는 거액이 걸리지만 충분히 지불할만하다.127게임에 나와 470타수 155안타 타율 0.330을 기록중이다. 타점의 달인 답게 109타점에 85득점을 기록 중이다.

KIA 타이거즈 로저 버나디나(34)도 3년째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다. 85만 달러를 받는 버나디나는 115게임에 나와 450타수 141안타, 타율 0.313을 기록하고 있다.홈런 20개 도루 29개로 2년 연속 ‘20-20’클럽에 가입했다.

넥센 히어로즈 제리 샌즈(31)는 9만 달러의 최저가 선수다. 시즌 중간에 들어온 만큼 좀 더 지켜봐야 재계약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2타수 12안타 타율 0.231이다. 홈런 3개에 1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