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분단 이전 북한 내 성결교회가 82곳에 달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총회장 윤성원 목사) 북한선교특별위원회(북선위)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총회 본부에서 ‘북한성결교회 복원사업을 위한 북한교회 기초자료’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북선위가 총회 임원들과의 연석회의에서 발표한 이 자료는 서울신학대학교 기독교신학연구소(소장 주승민 교수)가 주관해 작성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북선위의 후원을 받아 연구에 착수한 연구소는 3개월여 동안 1944년 조선총독부 문서와 1929년 이명직 목사가 출간한 ‘조선야소교성결교회약사’ 등의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휴전 협정이 있던 1953년 이전 소재지가 정확히 파악된 북한 내 성결교회는 82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분포를 보면 함경북도 15곳, 함경남도 23곳, 평안북도 12곳, 평안남도 12곳, 황해도 13곳 경기도 2곳, 강원도 4곳, 기타 지역 1곳으로 나타났다. 자료에는 조선총독부가 파악해 작성한 북한 내 성결교회 이름과 위치, 담당 목회자와 성도 수 등의 정보가 담겼다. 이들 중 일부는 지교회 설립 사유와 비용, 파송 목회자 및 위치와 관련된 내용도 등장한다.
그간 북한 내 성결교회 관련 조사는 여러 차례 진행돼 왔지만 결과가 들쭉날쭉해 조사 신뢰도에 논란이 있었다. 2008년 기성 총회 100주년 행사 당시엔 78곳으로 발표됐고 이웃 교단인 예수교대한성결교회가 2010년 펴낸 연구서에는 51개 곳으로 소개됐다. 이번 발표를 제외하고 가장 최근에 발표한 북선위 조사에서도 134곳으로 파악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연구진은 지리 정보, 담당 목회자 등 북한 내 성결교회의 명확한 근거를 밝히는 데 주력했다. 주승민 연구소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1944년 조선총독부 문서와 ‘조선야소교성결교회약사’, 교단지 ‘활천’ 등을 집중 분석해 밝혀낸 것”이라며 “통일 이후 성결교회 복원을 목표로 관련 자료를 더 수집해 추후 자료집을 발간할 예정”이라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몇 가지 사안을 보강 조사한 뒤 기성 총회의 북한 선교 정책에 반영될 예정이다. 윤성원 총회장은 연석회의에서 “북한 내 성결교회를 파악할 수 있는 유용한 연구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북한 내 성결교회가 분단 이후 남한에 재건된 경우 등을 확인해 향후 교단 통일선교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분단 이전 북한 내 성결교회는 82곳
입력 2018-09-25 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