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미수 의혹을 받고 있는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로부터 과거에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두 번째 피해 여성이 등장했다.
시사주간지 더 뉴요커는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약 35년 전 캐버노 지명자가 자신에게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밝힌 데버라 라미레스(53)를 조사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미레스는 예일대 재학 시절 기숙사 파티에서 캐버노 지명자가 술에 취한 채 성기를 노출한 뒤 그것을 만지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라미레스는 “미 연방수사국(FBI)가 이 사건에 대해 수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뉴요커는 “최소 4명의 민주당 상원 의원들이 캐버노 지명자의 두 번째 성추문 의혹과 관련된 정보를 입수했고, 이 중 2명에 의원이 조사에 착수했다”며 “공화당 고위 참모들도 이 의혹이 캐버노 지명에 끼칠 파장을 염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이지 히로노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것은 캐버노 지명자에 대한 또 다른 심각하고 충격적인 혐의”라며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우리는 이 믿을 만한 두 번째 의혹에 대해 아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캐버노 지명자가 고교시절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주장한 크리스틴 포드는 27일 미 상원 공개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기로 했다고 그의 변호사가 23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캘리포니아 파로알토 대학 심리학과 교수인 포드는 1980년대 고교시절 캐버노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었다고 워싱턴포스트에 폭로한 바 있다. 포드는 성명에서 “안전과 생명에 대한 위협을 무릅쓰고 상원의원들이 (캐버노가 자행한) 성폭행에 대해 직접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캐버노 지명자는 잇따른 성추문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당시 나를 알던 사람들은 이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27일에 진실을 증언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