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방미에 여야 온도차… 김성태 “北 비핵화 진정성 확인해야”

입력 2018-09-24 11:34
지난 5월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방미길에 오른 가운데 여야는 한반도 비핵화에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다소 온도차를 보였다. 야당은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이행조치를 강조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만큼은 북한에 속아서는 안된다. 핵 보유국 지위를 날리고 진정한 한반도 평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라며 “오늘 대통령 미국 방문길에 한 말씀 올린다. 북한의 조속한 NPT 조약 복귀와 IAEA 안전조치협정(safeguards agreement) 재가입 및 준수를 촉구해줄 것을 당부 드린다”고 남겼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입장문을 내고 “남북 정상회담 합의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핵리스트 신고와 국제사회의 검증 의지를 담아내지 못했다”며 “한·미정상회담에서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의미있는 조치를 현실화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혹여 북한의 살라미 전술에 동조해 미국에 이의 수용을 요구하는 대화가 되어선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유엔총회 연설이 잡혀있고 한미 정상회담이 있는 만큼 이번 일정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의를 통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조기에 개최될 수 있다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에 큰 줄기가 잡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문 대통령을 향해 “한·미 동맹을 더 굳건히 하고 비핵화 가이드 역할을 해달라”며 “이번 방미기간 중 문 대통령은 북한의 변화한 모습을 유엔총회를 통해서는 국제사회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서는 미측에 생생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를 통해 답보상태인 북미 협상의 물꼬를 트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전쟁 없는 한반도'를 이끌어 내야 한다”며 “미국 일부의 의구심이 여전히 있지만 북한이 성실하게 비핵화를 진행해왔고 평양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의 방안을 적극적으로 밝힌 만큼 이제 미국이 종전선언으로 화답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