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로키스의 ‘돌부처’ 오승환이 다시 안정세에 접어들며 팀의 위기 상황을 틀어막았다. 시즌 20번째 홀드를 수확했고 이번 시즌 70번째 경기까지 돌파해 2019시즌 베스팅 옵션(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자동으로 실행되는 권리)까지 채웠다.
오승환은 24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해 ⅔이닝을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지난 8일 LA 다저스전 이후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오승환은 시즌 평균 자책점을 2.76에서 2.73으로 낮췄다. 동시에 이번 시즌 70번째 등판까지 하며 2019시즌에 대한 베스팅 옵션을 충족시켰다. 이날 등판으로 2019시즌 자동으로 계약이 연장된 오승환은 다음 시즌에도 250만 달러(약 28억원)의 연봉을 보장받게 됐다. 또한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이후 무실점 투구를 이어 오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날 오승환은 위기 상황에 등판했다. 2-0으로 앞선 8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홈런 한방이면 역전을 당할 수도 있었지만 오승환은 첫 타사 A.J 폴락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케텔 마르테까지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팀의 긴급 소방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것이다. 더욱이 오승환이 팀의 위기상황에서 신뢰받는 투수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다.
이후 오승환은 9회 무사 2루 상황에서 대타 라이멜 타피아와 교체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오승환 다음으로 등판한 웨이드 데이비스는 1이닝을 틀어막으며 시즌 41세이브를 챙겼다.
콜로라도는 2-0 리드를 그대로 가져가 최종 2대 0으로 승리했다. 3회 놀란 아레나도의 적시 2루타와 5회초 헤라르도 파라의 적시타가 승부를 갈랐다. 콜로라도 선발 카일 프리랜드는 7이닝 7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16승(7패)을 거뒀다.
박재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