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주전 포수 유강남(26)은 올 시즌을 커리어하이 시즌으로 보내고 있다. 122게임에 출전해 392타수 116안타, 2할9푼6리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19개다. 50득점, 61타점을 냈다. 안타, 홈런, 득점, 타율 모두 올 시즌이 가장 좋다. 타점도 지난해 66타점을 곧 넘어설 기세다.
그러나 유강남은 쉽게 웃지 못한다. 23일 경기 이전까지 LG가 6연패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병살타 20개로 팀 선배 박용택과 함께 공동 1위다. 포수로서 도루 허용이 73개로 압도적 1위다. 실책도 7개로 많다. 그러기에 매 경기 죽을 각오로 임하고 있다.
유강남이 23일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자신의 방망이로 LG의 6연패를 끊었다.
유강남은 KT 위즈와의 홈경기 연장 10회말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2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향하는 내야 안타를 쳤다. 유강남의 타구를 KT 내야진이 건져냈으나 송구는 3루를 향했다. 이미 3루를 지나 홈을 엿보던 대주자 박지규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홈을 파고들어 경기를 끝냈다.
유강남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끝내기라고 하기 창피하다”라면서도 “수비가 없는 쪽으로 타구가 운 좋게 갔다”고 웃었다.
그러나 유강남은 계속 웃고만 있을 순 없다. LG는 1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9승1패를 거둬야만 5할을 넘겨 가을야구 안정권에 들 수 있다. 그래서 죽을 힘을 다한 유강남의 야구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