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이 다시 한번 대표팀의 호출을 받을 수 있을까. 최근 안정적인 활약으로 준수한 흐름을 이어가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직접 전북 경기 관람을 한 끝에 김신욱에게 기회를 줄지가 관심사다.
벤투호 1기 명단에 소집된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경쟁구도는 끝났다. 지동원이 지난 15일 마인츠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3라운드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넣은 직후 점프 세리머니를 하다가 왼쪽 무릎을 다쳤기 때문이다. 무릎 인대 파열 진단을 받으며 몇 주간 출전이 불가능하다.
그에 따라 벤투 감독의 최전방 공격수 첫 번째 옵션은 황의조가 확정적인 상황에서 그 다음 카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가 루이스 수아레스(FC바르셀로나)와 에딘손 카바니(파리생제르맹)을 필두로 한 최정예 선수들을 소집한 상황이기 때문에 벤투호의 진정한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더군다나 한국은 우루과이와 좋은 기억이 단 한 차례도 없다. 역대전적에서 총 1무6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다.
벤투는 기술적인 세밀한 빌드업 축구를 강조하는 감독이다. 전술 스타일상 날카로운 움직임과 폭발적인 파워로 승부를 보는 김신욱이나 석현준(랭스)는 차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벤투호의 공격수는 수비적인 역할까지 수행해야하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공격수들에게 역시 최전방부터 쉬지 않고 압박을 시도하며 적극적인 수비참여를 주문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공격수들에게 많은 활동량이 요구된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10월 평가전 상대인 우루과이와 파나마 선수들이 그다지 높이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 아니란 점은 플랜B로서 김신욱에게 힘을 실어주는 요소다. 우루과이의 중앙 수비수 듀오 디에고 고딘(187cm)과 호세 히메네스(185cm)은 신장이 김신욱보다 10cm이상 아래다. 측면 자원인 손흥민과 황희찬을 최전방에 투입하지 않는 이상 황의조의 대체 카드가 필요한 상황에서 김신욱 카드 역시 한번쯤 만지작 거릴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소속팀 전북에서의 흐름 역시 나쁘지 않다. 김신욱은 이번 시즌 K리그 8골을 기록하며 팀의 선두를 이끌고 있다. 특히 전북은 지난 1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서 3대 0 대승을 거뒀다. 비록 승부차기에서 패했지만 이날 김신욱은 천금같은 세 번째 골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아시아축구연맹에서 선정한 9월 넷째 주 ACL 베스트 11에 당당히 선정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10월 1일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한 뒤 같은 달 8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선수들을 불러 모아 담금질을 시작할 예정이다. 벤투호 2기 명단에 승선할 깜짝 주인공들은 과연 어떤 이들이 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