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유도의 간판스타 안창림이 라이벌 하시모토 소이치에게 한판승을 따내며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안창림은 22일(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73㎏급 결승전에서 하시모토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회전부터 4경기 연속 한판승으로 가볍게 결승전까지 오른 안창림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이자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최강자 하시모토를 상대로도 깔끔한 한판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에는 치열한 탐색전이 펼쳐졌다. 안창림과 하시모토는 맹렬하게 밀고 당기며 기회를 엿보았다. 안창림에게 정규시간 2분 35초를 남기고 지도가 주어지기도 했다.
경기 종료를 1분50여초 남긴 팽팽한 상황, 안창림은 허벅다리 걸기를 시도해 하시모토의 중심을 무너트린 후 발뒤축걸기로 완벽하게 쓰러뜨리는 데 성공했다. 주심은 안창림의 한판승을 선언했고, 안창림은 우렁차게 포효한 후 경기장에 주저앉아 얼굴을 감싸 쥐었다. 만감이 교차한 표정이었다.
이날 우승으로 안창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은메달의 아쉬움을 털었다. 안창림은 지난달 30일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73㎏급 결승결승전에서 일본의 오노 쇼헤이를 상대로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패하며 은메달에 그쳤다. 경기 직후 시상대에 오른 안창림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안창림의 활약으로 세계선수권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유도 대표팀은 26일까지 연이어 남녀 개인전을 치른다. 27일에는 북한 선수들과 단일팀을 이뤄 혼성 단체전에 나선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