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시스 산체스의 끝 모를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경기에서 1대 1로 비겼다. 오랜만에 경기장을 찾은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앞에서 보인 졸전인데다 울버햄튼이 승격팀인지라 승점 3점을 얻지 못한 충격은 더했다.
특히 산체스의 아쉬운 모습이 발목을 잡았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20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영보이즈와의 경기에서 산체스에게 휴식을 주며 울버햄튼전 선발을 예고했다. 산체스는 이날 4-3-3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 했으나 초반 몇 차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을 제외하면 마치 안개 속으로 들어간 듯 존재감을 감췄다. 결국 저조한 활약을 이어가던 끝에 후반 18분 앙토니 마르시알과 교체됐다. 패스 성공률도 69%에 그쳤다. 3개의 크로스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모두 동료에게 전달되지 못했다.
산체스는 이번시즌 프리미어리그 5경기에 출장했으나 단 1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아스날 시절 보였던 환상적인 드리블과 화려한 볼 컨트롤 능력은 사라졌다. 맨유의 중앙과 측면에 속도감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오히려 자주 볼이 끊기며 팀의 공격속도가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무리뉴 감독이 산체스를 본인이 가장 선호하는 위치인 왼쪽 측면에서 뛸 수 있게 배려 해주며 자연스레 마커스 래쉬포드와 마르시알까지 전술적으로 희생되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까지 이어보면 산체스의 부진은 더욱 뚜렷해진다. 최근 리그 경기서 831분 동안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산체스는 대표팀 경기에도 휴식을 이유로 참가하지 않고 소속팀 맨유에만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의 조국 칠레는 남미 지역예선에서 탈락하며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무대에 참가하지 못했다.
산체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최고 주급을 수령하고 있는 터라 아쉬움 남는 그의 활약은 더욱 돋보인다. 산체스는 39만1000 파운드(5억 8000만 원)의 주급을 받으며 선발 출전할 경우 7만 5000파운드(약 1억원)의 보너스를 수령하고 있다. 사실상 주급이 7억 원에 이른다. 몸 값에 걸맞지 않는 아쉬운 활약에 팬들의 비판이 더욱 거센 상황이다.
맨유는 이날 승점 3점을 얻지 못하며 3승 1무 2패(승점10)를 기록, 리그 6위에 쳐지고 말았다. 무리뉴 감독을 향해 그라운드 안팎으로 시끄러운 잡음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산체스의 활약이 절실해졌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