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6연패에 빠졌다.
LG는 22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1-6으로 역전패했다. 63승 1무 69패를 기록하게 됐다. 5위 KIA 타이거즈와는 2게임차로 벌어지며 가을야구의 꿈이 가물가물해지고 있다. 반면 7위 삼성 라이온즈에겐 1게임, 8위 롯데 자이언츠에겐 2.5게임차까지 쫓기는 신세가 됐다.
만신창이가 된 LG에게 가장 필요하지만 벤치에 없는 선수가 있다. 타선의 핵심인 김현수(30)다. 김현수는 지난 4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 땅볼 타구를 잡으려다 발목이 접질렸다. 그리고 다음 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정밀 진단 결과 오른쪽 발목 인대가 손상된 것으로 나타나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3주 진단’대로라면, 김현수는 다음 주까지 결장하게 된다. 하지만 상황은 그보다 좋지 않아 보인다. 김현수는 재활과 러닝머신을 병행하고 있지만 복귀 시점은 다음주 주말이나 돼서야 알 수 있을 전망이라는 게 LG측의 설명이다. 사실상 정규시즌에는 ‘없는’ 전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김현수 개인적으로도 커리어하이를 찍을 수 있는 시즌이었기에 너무나 안타깝다. 지난달 16일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전 김현수는 상당수 공격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득점은 95점으로 2위 손아섭과 5점차가 나는 1위였다. 타점은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와 101타점으로 1위 자리를 공유하고 있었다. 최다 안타 부문은 164개로 2위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과 무려 14개 차이가 났었다.
현재 최다 안타 1위는 두산 베어스 김재환으로 170개다. 김현수의 164개를 훌쩍 넘어섰다.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도 165개로 김현수를 제쳤다. NC 다이노스 나성범 163개, 롯데 손아섭 162개, LG 채은성 160개로 조만간 현재 3위인 김현수 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김현수가 다음 주말까지 결장하게 되면 10개 차이가 나는 12위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154개)도 김현수를 앞설 수 있다.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공산이 크다.
공동 1위였던 타점 부문은 9명이 김현수를 앞서 나감에 따라 이미 10위로 밀려났다. 1위 김재환은 127타점으로 김현수와의 격차를 26개나 벌려놓았다. 오히려 두산 최주환 99타점, KIA 타이거즈 최형우 97타점,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이 96타점을 앞세워 김현수를 제칠 가능성이 높다.
단독 1위였던 득점 부문도 상황이 마찬가지다. KT 위즈의 멜 로하스 주니어가 103득점을 기록한 것을 위시해서 총 7명이 김현수의 95득점을 넘어섰다. 넥센 김하성과 KT 강백호가 92득점으로 곧 김현수를 추월할 기세다.
타율도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 3할6푼2리로 고정돼 있지만, 타격 천재 넥센 이정후가 언제 되살아날지 모른다. 현재 3할5푼7리까지 떨어져 있지만, 타격감을 회복하게 되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결국 김현수의 부상이 LG에게도, 김현수 개인에게도 뼈아픈 상처가 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