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84승 45패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SK다. 71승 1무 56패다. 무려 12게임차다. 우승 매직넘버는 4다.
SK는 홈런의 팀이다. 벌써 206개를 때렸다. 지난해 234개의 기록을 넘어설 기세다. 1위 두산의 174개보다 32개나 많다. 홈런이 야구의 꽃인 만큼 순위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12게임에는 두 팀의 차이가 숨어 있다.
SK는 홈런1위지만 피홈런은 165개로 리그 2위다. 반면 두산의 피홈런은 134개에 불과하다. 31개나 차이가 난다. 홈런 우위가 피홈런으로 상쇄되는 것이다.
두산은 793타점으로 리그 1위다. 홈런팀인 SK는 702점으로 4위다. 여기에는 희생플라이가 숨어 있다. 두산은 57개로 희생플라이 부문 1위다. SK는 32개로 리그 6위에 머물러 있다. SK는 홈런으로 점수를 뽑지만 두산은 홈런 외에도 선수들의 상황에 맞는 플레이로 다양한 루트를 통해 점수를 뽑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대목이다.
기본적으로 두산이 안타를 많이 친다. 많이 나가니 많이 들어올 확률이 높다. 두산은 1425개로 리그 1위다. SK는 1249로 7위다. 득점에서도 두산은 838득점으로 1위다. 737득점에 머물러 있다. 100득점 이상 차이가 난다. SK는 홈런은 많지만 연속 안타를 통한 득점이 두산보다 적다는 의미다.
투수 측면에서 보면 세이브가 눈에 들어온다. 두산은 39세이브로 리그 1위다. SK는 27개로 리그 6위다. 뒷문이 상대적으로 튼튼함을 보여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비다. 두산의 올해 실책은 68개로 가장 적다. 반면 SK 102로 가장 많다. 여기서 가장 큰 차이가 느껴진다.
그러나 한마디로 SK가 못하는 게 아니라 두산이 너무 잘하고 있어서 일어난 현상이기에 SK로서도 어쩔수 없을 것 같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