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러브(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옛 동료’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의 이적 소식을 들은 뒤 직접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고백했다.
러브는 21일(한국시간) 미국스포츠전문채널 EPSN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사실 제임스의 이적을 미리 알아채지 못했다. 나는 뉴욕에 있을 때 휴대전화를 보고서야 제임스의 이적을 알게 됐다”며 “소식을 듣고는 ‘레이커스로 잘 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러브와 제임스는 지난 시즌까지 클리블랜드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이들은 2015-2016 시즌 카이리 어빙(현 보스턴 셀틱스)과 힘을 합쳐 클리블랜드의 창단 첫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우승을 일궈내기도 했다. 당시 클리블랜드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뒤져 벼랑 끝에 몰렸지만, 5~7차전을 내리 따내며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러브는 “나는 제임스가 항상 새로운 도전을 찾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는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제임스가 지금 코트 안팎에서 무엇을 하는지, 그가 다른 팀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궁금하다. 레이커스는 그에게 적합한 팀”이라며 제임스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임스는 지난 7월 동부콘퍼런스를 떠나 서부콘퍼런스 소속 레이커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러브는 레이커스행이 결정된 제임스에게 이런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앞으로도 최고가 되길 바란다. 당신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선수였다.” 더 이상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없지만, 옛 동료의 선택을 존중한 것이다.
올 시즌 러브는 클리블랜드의 새로운 리더로 활약할 전망이다. 클리블랜드는 지난해 어빙, 올해 제임스가 떠나면서 러브를 중심으로 팀을 개편하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