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 출신인 오세정 바른미래당 의원(비례대표)이 21일 국회의원 직을 사직했다. 최종후보 사퇴로 다시 치러지는 서울대 총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다. 서울대 총장 선거에 현직 국회의원이 도전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 의원은 서울대 총장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 오후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하고 교수들의 추천으로 서울대 총장추천위원회에 후보 등록했다. 오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서울대가 최근 계속해서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학내 여러 교수들로부터 역할을 해달라는 요구를 강하게 받았다”며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도 있지만 서울대가 나를 키워준 것을 생각하면 내가 가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으로서 생활에 아쉬움이 없느냐’는 질문에 “국회의원으로서 하고 싶은 일도 적지 않았지만 서울대 총장과 의원 직을 둘 다 수행할 수는 없기에 사직이 불가피했다”고 털어놨다.
서울대는 지난 7월 총장 최종 후보였던 강대희(56) 의과대학 교수가 성희롱 논란 등으로 사퇴하면서 다시 선거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출신인 오 의원은 4년 전 서울대 총장 선거에서도 유력 후보였다. 당시 자연과학대학장이었던 오 의원은 성낙인 전 총장과 함께 최종 후보 3인까지 이사회에 추천됐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 2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오 의원은 하반기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해왔다. 지난 19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도 참석했다.
오 의원은 사직서 제출에 앞서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를 만나 사직 의사를 전했다.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도 “아쉽지만 오 의원의 의사를 존중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오 의원의 사직으로 국민의당 시절 비례대표 순번 14이었던 임재훈 원내대표 비서실장이 의원직을 승계한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