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펼쳐진 20일 사직야구장. 2번 타자 앤디 번즈(28)가 1사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방망이에 공이 맞는 순간 3루쪽 선상으로 굴러갔다. 상대 투수 김태오가 잡았지만 던지지 못했다. 투수 앞 땅볼 안타다.
이 안타가 번즈가 최근 5경기에서 기록한 유일한 안타다. 19타수 1안타다. 10경기를 살펴봐도 36타수 3안타, 타율 0.083를 기록했다. 홈런 1개에 1타점 3득점이었다. 삼진은 무려 11개나 당했다.
이러면서 시즌 전체 타율도 급강하했다. 417타수 114안타로 0.273까지 떨어졌다. 물론 홈런 23개, 2루타 31개가 기록되어 있지만 대부분 아시안게임 이전 수치다.
요즘 번즈를 보노라면 여전히 하이 패스트볼에 헛방망이질을 한다. 마음이 조급한 탓인지 이른 시간에 타격에 나서 플라이 아웃 되는 경우도 많다.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불만 표출도 많아졌다. 그러면서 삼진은 지난해 100개를 넘어 122개나 된다. 지난해 0.303리의 타율에 한참 못 미친다.
실책은 올해 내내 골칫거리다. 18개다. 지난해 8개에 비해 너무 많다.
지난해 뛰어난 활약 덕분에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73만 달러에 재계약한 번즈다. 이대로라면 아무리 수비 범위가 넓어 도움이 된다해도 재계약을 장담할 수 없다.
일단 차분해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지만 번즈 개인의 급한 성격이 너무 도드라진다.
롯데의 심장 손아섭(30)마저 빠졌다. 5할 승률까지 가기위해서는 남은 20경기에서 16승4패라는 엄청난 승률을 올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지난해 후반기 보여줬던 번즈의 공격력과 빼어난 수비가 되살아나야 한다. 그것만이 번즈와 롯데가 함께 살 길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