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에서 투수로, 다시 홈런 타자로.’
KBO리그였다면 비난이 쏟아졌을 상황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실제 일어났다.
LA 에인절스 포수 프란시스코 아르시아(30)는 21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 포수 겸 7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에인절스는 오클랜드에 6회까지 2-18로 크게 뒤졌다. 에인절스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7회말 수비 때 포수 아르시아를 마운드에 투입했다. 지명타자인 호세 브리세노를 포수 자리에 앉혔다. 아르시아는 지난달 12일 오클랜드전에서 처음 투수로 등판해 9회를 1이닝 무실점으로 막은 전력이 있기에 가능한 전술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선 불펜 소모를 막기 위해 투구 능력을 갖춘 야수들을 구원투수로 기용하는 경우가 가끔 있긴 하다.
아르시아는 7회말 안타와 연속 홈런을 맞아 3실점했다, 8회말은 무실점으로 막았다. 아르시아의 투수 기록은 2이닝 4피안타 3실점이 됐다.
아르시아는 2-21로 뒤진 9회초 오클랜드 투수 크리스 해처로부터 시즌 6호 중월 솔로 홈런을 때렸다. 메이저리그에서 포수와 투수로 뛰고서도 그 경기에서 홈런까지 때린 선수는 아르시아가 최초라고 한다. KBO리그에서도 충분히 해볼만해 보이긴 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